김세린 문학세계

알프스 스위밍 풀에서, 로미와 함께...지난 여름의 왈츠, 랄랄라~라라라라

월드인기스타 지성인 세린 2023. 4. 18. 13:08

요즘 울 현대 한국인들은 해외여행을 믾이 떠난단다. 연휴 때마다 공항이 북적인다. 왕녀 또한 유럽을 수시로 들락거리지만, 나는 오랜  의 연장선 상에서 비행기를 탈 뿐. 기실 베를린에서도 늘 좀 바빠서 외국 여행을 한지 넘 오래 되었다. 그런데 작년에 모처럼 여행에의 흥취가 솟아나 일부러 새벽-, 밤기차, 3등 완행열차에 몸을 실었고, 만나고팠던 새벽 안개어린 중세적 독일을 낭만하였다. 아래 이야기는 조금 다른 분위기이긴 하지만   

헤르만 헤세 1917 산맥 Im Gebirge

지난 여름 내가 호텔에서 보았던 알프스는 사진 보다 험준한 산세였고, 호수가 보였던 아니지만, 일프스와 생생하고 농밀한 만남. 바이에른은 평야지대 베를린에서만 30여년을 살아온 메트로폴리탄 세린에게 지형적 충격을 안겼다. 내가 뮌헨을 자주 들락거렸지만, 고딕 첨탑 같은 산을 접하기는 처음, 먼저 크게 놀란 담엔 크게 환호. 산은 알프스 지류이겠지만 하얀 산정은 만년설이 덮힌 것이 아니고, 하얀 바위, 백악바위산인 거다. 산은 제왕적 위용과 위엄을 갖추고서, 그러나 오래 기다렸다는 , 다감한 표정으로손내밀 , 환영하듯, 호텔에 도착한 환한 낮에는 노루비를 내리고, 우르릉 우르릉 천둥을 울리고, 번쩍번쩍 산을 가로지르는 번개를 치며 폭죽을 울리고, 저녁엔 새벽엔 이슬을 내리고세린은 그렇게 알프스의 제왕과 만났던 것이다,  새벽마다, 밤마다. 로미오와 줄리엣처럼ㅎㅎ.어디에서? 방에서? 나인, 발코니에서아래 보이는 꽃무리들이 오래된 커다란 나라 돌절구처럼 생겼는데 훨씬  돌화분에 흐드러지게 피어 때로는 이슬도 머금고, 때로는 바람도 벌도 맞았을 

2개의 사진 속에서 알프스는 매우 가까이 있고 산높이는 낮아 보이지만 산은 멀고 높다.

이른 아침. 발코니로 나가서 아침이슬 해말간 백악제왕과 굿모닝 인사 나누며 세상의 모든 아침은 나의 이라며, 스스로 glory of morning이라며 엄청 호들갑을 이날, 나는 알프스? 등정을 나섰고, 이미 고지대에 있는 숙소에서 출발했으니, 평소 솜씨대로 사뿐하게 정상에 도달, 흰구름에 휩싸인 앞에 우뚝 높은 산맥의 구릉이나 협곡에나 정상에는 만년설이 조금 남아 있었고, 백악님처럼 흰바위 몸인 高山들이 다이아몬드처럼 투명하게 빛나니 장중한 현란한 아름다움에 반하면서 어쩔줄을 몰라서 내지른게. ‘야호만발. 스무번. 본래 근엄한 알프스는 묵상했나? 아니. 알프스 역시 환호했다. 그이 역시 야호로 길게 은은하게 응답하였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선망하는 것을 나는 한번도 관심없었고, 오직 거들떠만 보았던 것이 있는데, 야외 수영장이다. 야외 수영장이란게 너무 작고 너무 평화롭다는 , 너무 밋밋하다는 . 세린왕녀는 모험 가득한 야성의 바다 수영을 즐긴다구. 불규칙적으로 울렁대먀 매섭게 다가와 포말로 산산히 부서지는 장난끼 파도와 놀지. 위험한 집채만한 파도가 다가오면 어머나 무서워라 겁나라 울며불며 바닷가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드높은 파도를 마치 질생긴 준마인 익숙한 고삐를 잡은 요리조리 파도의 위에서 두둥실 하늘의 흰구름을 감상하지 .

 

오랜 세월 오직 거들떠만 보았던 스위밍풀이 2022 들어 왕녀에게로 왔고, 안겨왔고, 매력에 완전 빠져 버렸다. 이유는 절묘한 위치 때문인 거다.  우뚝 첩첩 알프스 산자락 아래, 야외 수영장이 사자왕의 근엄과 위용으로 만년설인 백색 대리석처럼 우아하게 빛나는 알프스 산정 아래, 믈가에는 이름모를 들꽃들이 무리지어 소박하게 어여쁘게 피어있는 스위밍풀에서의 수영은 이번 여행의 백미.

나는 사진 속의 로미같은 자세로 알프스 아래에서 수영을 맘껏 즐겼다. 아침에도, 오후에도

왕녀가 정말 즐기는 수영의 자세는 바로 이것, 배영. 호수가 적격이다, 바다에서 언제나  즐기던 저 배영 기억이 아주 오래 되었다, 지난 여름  새로 알게 된 내 새친구 바다는 생명력이 너무 충만, 잠깐의 고요한 명상에 잠기기엔 부적합하더라는...주변 울울창창한 나무 숲속에서 날아온 천진한 산소 바람의 키스를 받거나 파란하늘 두둥실 헤세의 흰구름을 관조하거나 때로는 유식하게 의 구상을 짧게 하거나. (뽀샵 과도. 비록 로미를 망쳐놓았지만)이 사진을 보니 지금 이 순간도 수영의 욕구와 기억을 불러 일으킨다. 올해도 울창한 초록 숲 속에 은밀히 숨은 눈부신 호수에서 물 속 수초들과 작은 물고가떼들과 장난치며  가녀린 여울지는 부드런 수면 위에서 두둥실 배영하며 목화솜 흰구름을 구경할 수 있을까 바람의 소삭임을 들을 수 있을까

pool에서 수영을 하는 동안 내게 영화 하나가 떠올랐는데, <스위밍 swimmimg pool>이다. 주인공들인 로미와 알랭드롱. 나는 영화보다도,  실재한 남녀의 사랑과 우정을 환기하고는 지니간 그들의 열정적 청춘을 아름답다 평했다. 둘은 열렬히 사랑하다 헤어졌고, 서로 잊지 못했으며. 이후 로미가 인생의 파란을 겪고 40대에 비교적 젊게 죽었을 , 알랭 드롱은 로미의 장례를 시작부터 끝까지 챙기는 , 우정을 다했다. 헤어진 후에도 쿨한 남녀 관계의 모범이다. 언제든 우정의 재회가 가능한     

나는 원래 프리슈틱크를 좋아한다. 동트는 일출을 체험하며 신선한 신성한 아침을 거의 매일 맞는 벨레뷰 호텔 서울에서도. 베를린에서도…하물며 알프스 산자락 아침엔 신성한 기운이 감도는 테라스에서 영국식 프리슈틱크가 맛있어, 배부르게 먹었다. 테라스 멀리로도 아래로도 저 사진처럼 흰눈은 없었고 한 여름의 푸르름만이 넘실거렸다. 세우細雨가 잠깐 식탁을 방문, 고산지대의 낭만을 살짝 드리우고는 금새 가벼렸다.

 

아래 사진들은 작년 여름을 함께 한 장미꽃들인데, ‘장미꽃 피우는’ 과정의 기적’을 전개하며 나를 황홀케 하였고… 울 장미들의 미모를 기억하여야 할 의무를 스스로에게 부과하여 일부러 찍어 두었었다. 향기도 오묘하징,,,

쟁반을 들고 들어오는 모습이 나와 비슷 (물론 나는 20대가 아님), 로미는 무표정하지만 세린은 먹을 기대로 환한 얼굴 그리고 훨씬 푸짐. ㅎㅎㅎ

아래 두개 사진은 호텔에서 나의 마지막 시간이다, 여기에 들리지는 않지만 주변 초원에선 젖소들의 목걸이 종소리가 둔탁하게 울리고, 나는 양산 아래에서 차이코프스키를 감상했는데, 핸드폰의 아쿠스틱이 좋아서 좀 놀랐고, 자주 듣는 명곡이지만 구름에 휩싸여 더욱 장대한 알프스 백악산을 우러르며 들으니 세상의 음악홀이 아쉽지 않더라…감동이더라  

 

그리고 잠시 후 나는 고급 차량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베를린행 ice를 타러 가방을 들고 일어났고, 뮌헨행 기차역에서 비가 내려 더욱 감흥하여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