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아저씨, 아줌마들께 갈채를!
저는 오징어를 좋아합니다.
오늘도 부추와 풋고추등에 싱싱한 오징어 한 마리를 콩콩 썰어 넣고
기름에 자글자글 갓 구운 따끈하면서도 고소한 부침개를
맥주 한잔을 곁들여 먹었는데, 맛이 그만이었죠.
맥주를 한 잔 반이나 마셨죠, 가끔 반잔 약 50cc정도 마시는데,
오늘은 150cc정도 暴酒했죠, 황금색 생생한 맥주의 유혹에 무릎 꿇었죠,
금빛 도는 차거운 맥주에 고소하게 익은 따끈한 오징어 한 점씩...
'오맥’이라 하여 세린씨의 군침도는 간식이죠.
오징어 부침개가 오늘은 특히 맛이 좋았어요,
아무튼 오징어는 부추 부침개를 더없이 맛좋게 만드는 고마운 생선이죠.
며칠전에 '오징어 아저씨’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오징어 튀김 장수 아저씨를 두고 하는 말인 줄 여겼죠.
근데 그게 아니더라는거죠.
옛날 옛적에 어떤 여자가 남편과 영화구경 갔는데, 팝콘을 사들고서,
마나님이 영화 속의 미남에게 푹 빠져있다가 문득 옆을 보니 남편은 간 데 없고
오징어 한마리가 팝콘을 먹고 있더라는거지요.
그래서 여인은 울면서 남편 찾아 극장을 뛰쳐나왔는데
팝콘 먹던 그 오징어도 뛰쳐나와 자신이 바로 남편이라며 우기더라는...
평소 함께 잠자던 남편이 그날 따라 잘생긴 영화배우 남자 얼굴과 대조되어
못생겨 보였다는데, 그 비유를 ‘오징어’로 한 것이죠.
바다 속 오징어들이 까르르 웃었대나요.
세린씨로 말 할 것 같으면, 오징어 아저씨라도 오징어 아줌마라도,
맘 좋으면 최고로 칩니다.
구태여 ‘맘 좋은 사람’일 필요도 없죠. 그저 ‘보통’이라도 존경스럽죠,
‘거치른’ 한 세상을 살아낸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니까요.
성공과 출세를 좀 했거나, 그럴듯한 친구와 인맥과 돈이 좀 되거나,..
머 이런 부류의 좀 나가는 사람들일지라도 맘이 비열하면 매력 꽝이죠.
기실 이들 역시 평범 이상은 아닌 건 제쳐두고라도 말이죠,
저는 세상의 수많은 (3p를 포함) 여러 가치들 중에서
착한 (물론 보통만 되어도) 사람을 최상위로 칩니다.
싱글이든, 가족 속에서든, 사회에서, 제 역할 다하며 살아가는...자랑스럽지요,
백배 인간미 넘치죠.
상대에 대한 경쟁심과 질투를 이기지 못해,
묵묵히 제 인생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을
떼지어 달려들어 이지메 가하고, 모함하고, 욕질하고
가당잖게 왜곡시키는 못된 者들을 근년에 제법 경험했죠.
'괜한' 타인들을 지적질, 해꼬지할 줄 모르고
그저 살아가는 일에 몹시 바쁠 오징어 아저씨·아줌마들께
저의 소박한 애정을 고백합니다.
여러분들의 녹녹치 않을 삶에 갈채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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